기대했단 말이다. ㅠㅜ

아쉽.

 

 

처음 영화를 보기전까진 다양한 컨셉이 여러모로 헝거게임을 떠올리게 했던 다이버전트

기본 전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흐름은 헝거게임과는 다르다.

볼거리가 풍성했던 헝거게임보다는 내용에 조금 더 집중하는

메시지와 스토리가 있는 영화

 

나름 재미있게 영화관 자리를 끝까지 지키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요즘 인기있는 응답하라 1994, 그리고 작년에 인기있었던 응답하라 1997

나는 정확하게 그 중간에 있었던 세대이다.

1994에는 농구에 열광했던 중학생이었고

1997에는, 열공중이던 고3이었다는..

 

나와 비슷한 세대를 지나온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내가 어렸던 시절에는 비디오 대여점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 두 번 정도는 일명 전대물이라고 불리우는 xx맨 시리즈를 본 적이 있으리..

 

토르~ 다크월드는 이런 전대물을 본 사람이라면 조금 친숙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뭐 토르 자체가 만화가 영화화된 것이니 요런 캐릭터들도 익숙해져야 하겠지만..

 

뭐 여튼.. 이번 토르2에서는 다크 엘프로 나오는 캐릭터들이

어린시절 울트라맨이랑 너무 흡사해서 잠시 주의가 흐트러짐..

 

하지만 1편에 비해 2편이 훨씬 재미있었다는데에는 동의..

개인적인 사정으로다가 조금 늦게 봤더니 쓰리디로 못봐서 약간 아쉽~

 

 

올 겨울 유난히 춥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추워지고 있고, 날씨도 연일,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죠. 두 손 호호불어가며 입김 나오는 날씨라니.. 정말 순식간에 가을이 사라지고 한겨울이 되어버려 이게 왠일인가 싶기도 한데요. 겨울이 되면서 올 겨울엔 어떤 스타일이 유행인지~ 살펴보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겨울 패션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곳은 바로 에잇세컨즈입니다.

저는 요 이른 최근들어 자주 듣고 있는 이름이라 낯설지가 않은데요. 이번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니 이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에잇세컨즈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제일모직이었습니다.

에잇세컨즈를 눈여겨 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브랜드가 제일모직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 이유 때문인 것~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제일모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섬유회사중 한 곳이죠.

때문에 제일모직이 운영한다면 품질은 안심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일단 품질에서 먹고 들어가는 에잇세컨즈~ 제가 방문을 해보고 한가지 아이템을 찜했습니다

바로 기간 한정 세일 품목에 들어가 있는 라쿤 퍼 점퍼입니다. 올 겨울엔 특히 약간 오렌지 톤이나 옐로우 톤의 아이템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는데요. 이 아이템도 이런 유행 컬러에 속하는 제품이에요.

 

저는 원래 일명 쌩노랑색 보다는 이렇게 적당히 붉은색이 섞여 있는 옐로우 컬러를 좋아하는데요. 제가 딱 좋아하는 컬러라 눈길이 확 가더군요.

 

 

 

 

사실 원래도 좋아하는 색이긴 했지만 남들이 유행이라고 하니까 더 입고 싶은건 왜인지~ 그래서 에잇세컨즈의 세일품목에서 이 아이템을 보자마자 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 아이템은 세가지 타입의 컬로로 나오는데요. 블랙과 옐로우 카키 중에 자신이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면 된답니다. 저는 물론, 중간에 있는 옐로우로~ 이제 보니까 뭔가 황금색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에잇세컨즈는 제일모직의 튼튼한 품질력을 기반으로 하여 여기에 캐쥬얼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스타일의 옷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은 물론, 저처럼 유행보다는 베이직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의 옷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현재는 겨울을 앞두고 시즌이 지나가버린 올해의 신상이었던 아이템들 중 봄과 여름의 아이템들을 균일가로 판매중에 있습니다.

그 할인율은 최고 89%인데요. 엄청난 할인율인만큼 지나가버린 시즌 옷을 산다는 생각보다 다가올 봄과 여름을 미리 챙긴다는 생각으로 구경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디건이나 언더웨어등의 아이템들도 무척 좋은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여름, 봄의 의류들을 시즌오프 세일하는 것을 포함해 가을과 겨울의 의상들을 최고 80%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을과 겨울을 날 수 있는 옷들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벌써 소문이 많이 나 있는데요.

저 역시 이 행사를 한번 둘러보니 좋은 품질의 제일모직 옷들을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놀랍더군요.

 

 

여기에 각 아이템들의 하단에는 스타일 연출을 도와주는 코디샷도 더해져서 아이템을 구매하면서 할인혜택에 좋은 품질 그리고 코디 팁까지 챙길 수 있다는거~

올 겨울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선물까지 챙길 수 있는 즐거운 이벤트인만큼 한번쯤 참여해보면 좋겠죠?

 

에잇세컨즈와 즐거운 겨울패션 만들어보세요~

 

에잇세컨즈 바로가기

 

 

  1. 모드니에 2012.12.15 11:59 신고

    유익한 정보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고 편안한 주말되세요^^

  2. 해피선샤인 2012.12.15 13:24 신고

    요런 브랜드도 있었군요~ 저는 오늘 처음 들어보네요~

    • 린넷 린넷 2012.12.15 21:24 신고

      새로운 브랜드가 수시로 런칭하는 패션계~ 소식도 빨라야 하는 것 같아요.

  3. 눈깔 사탕 2012.12.16 00:17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간혹 극장가에는 스토리도, 스케일도 모두 상관없이 배우의 이름만으로 홍보를 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출연하는 배우들이 엄청난 메가톤급 스타들인 경우가 이에 해당하죠. "엄청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슈퍼스타가 출연하는데 니들이 안보고 베겨?"라는 식의 이런 홍보 마케팅은 사실 위험부담이 많습니다. 그만큼 스타에 기대는 것 밖에는 볼 것 없는 별볼일 없는 영화인 경우도 많고, 이런 부분을 이미 간파하는 똑똑한 관객들에게는 별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힘든 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는셈 치고 본다"라는 생각으로 극장에 들어서게 하는 배우들도 물론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조니뎁이 바로 그런 배우 중 한명이지요.


물론 '조니뎁은 팀버튼과 함께'라는 나름의 공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팀버튼과 함께 하지 않는 조니뎁이라고 할지라도 조니뎁은 조니뎁이니까요. 조니뎁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언제나 조금은 과장되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팀버튼 영화속 조니뎁 말고, 다른 모습도 가끔은 보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투어리스트는 바로 이 조니뎁이 안젤리나 졸리라는 또 한명의 스타와 함께 작업한 영화입니다. 언제나 초특급 메이져 영화배우의 대접을 받고 있으면서도 감출 수 없는 마이너 성향을 드러내는 조니뎁에게 또 한명의 메머드급 스타 졸리라니.. 사실, 이 두 배우는 그런 면에서 조금 닮은 듯도 합니다. 몸값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엄청난 스케일의 메이져 영화에 출연하기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언제나 마이너스러온 독특한 분위기가 두 사람 모두에게 있으니까요. 아마도 자유분방한 그들만의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해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름다운 여인 엘리제는 은밀히 정부요원들을 따돌리고 기차에 오릅니다. 그녀가 비밀리에 받은 쪽지에는 "나와 닮은 사람을 찾아 나라고 믿게하라"라는 알 수 없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죠. 기차를 훑어보던 그녀는 소설책 한권을 읽고 있는 프랭크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기차안에서 그에게 유혹적인 멘트와 행동들을 보여주죠. 프랭크는 이렇게 엘리제의 누군가와 닮은 사람으로 선택되어 그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오해는 그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죠. 엘리제는 그를 곤경에 빠지게 만들고 유유히 빠져나가면 되지만 어쩐 일인지 그를 자꾸만 맴돌며 지켜주려 합니다. 단순히 누군가의 대역으로 만들려던 프랭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어버린 엘리제. 그리고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를 사랑하게 된 프랭크. 그들은 알 수 없는 엘리제의 정체와 그녀의 누군가로 인해 맞고 때리고, 총질해대고, 도망가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투어리스트는 사실 특별한 스토리도, 엄청난 스케일도 없습니다. 단지 엄청난 두 배우가 있을 뿐이죠. 마지막의 반전이 살짝 준비되어 있긴 합니다만, 이 역시도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정도인지라 반전의 의미를 잃게 됩니다. 단지 두 배우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 영화. 또 두 배우를 보는 즐거움만 있는 영화랄까요? 아마 이 두 배우가 아니었다면...음.... 추천할꺼냐고요? 조니뎁을 좋아하신다면요...-0-



연말극장가는 언제나 법칙처럼 북적입니다. 그만큼 영화들도 꽤 많이 상영되곤하지만, 사실, 연말의 극장가가 북적이는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바로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고3들은 수능을 끝내고 모처럼 자유시간을 만끽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이 바로 그 유명한 연말인만큼 극장가에는 아무리 빨리 조조 프로그램을 선택해도 꼭 교복입은 학생들을 만나게 되곤 합니다. (학교 아예 안가는거니??)

그리고 때가 때인지라 이런 학생들과 어린이들의 다량 유입을 고려해 연말특수 장르인 판타지 장르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곤 하죠. 올해는 특히 해리포터시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바로 이 영화 나니아연대기도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쟁중이라 모든 이가 미국으로 떠나지 못한채 아직 영국에 남겨져 있는 루시와 에드먼드는 자신들에게 못되게만 구는 사촌 유스터스의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꿈의 나라인 나니아를 그리워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하지만 그들이 못마땅한 유스터스는 이들을 못살게 굴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나니아데 대한 이들의 그리움도 못마땅해하며 믿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에 걸려있던 바다의 그림 속에서 물이 흘러넘치고 루시와 에드먼드는 유스터스와 함께 다시 나니아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수잔과 피터없이 말이죠. 이번엔 또 나니아에서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까요? 나니아 연대기 새벽출정호의 항해는 다시 나니아로 돌아간 루시와 에드먼드, 그리고 유스터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근들어 극장가의 가장 큰 변화라면 아마도 3D영화들이 꽤 많이 상영되고 있다는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때의 바람으로 잦아들지도 모른다는 한 켠의 우려와는 다르게 3D영화는 이제 분명한 영화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고, 장르에 따라 영화를 더욱 즐겁게 해주는 강점을 지닌 또 하나의 영화로 사랑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영화들이 이 3D장르를 선호하게 하는 장르이기도 하구요. 나니아 연대기 역시 대표적인 판타지 장르의 영화인만큼 이번에는 3D로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니아 연대기를 3D가 아닌 일반 필름으로 보았는데요. 음.. 역시 3D영화는 3D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하게 하더군요. 보는 내내 일반영화보다도 더 선명하지 못한 화질이 맘에 걸렸고, 순간순간의 장면들을 볼때마다 아~ 저건 3D로 봐야하는 장면인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름 아름다운 화면의 구성과 이번에도 환상적으로 구현된 나니아의 모습은, 꽤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 중 3D로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3D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살짝 덧붙여봅니다.
  1. 그리고르기 2010.12.10 15:55 신고

    아 영화 안본지가 벌써 아바타 3D의 감동이 아직있는데 .....ㅋ 나니아연대기 봐야겠군요.ㅋ

    • 린넷 린넷 2010.12.10 17:09 신고

      즐거운 맘으로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였답니다~ 판타지 영화 좋아하시면 재미나게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2. 그냥 꼬꼬마 2010.12.10 16:51 신고

    전 아바타도 일반필름으로 보고 아직 3D로 본 영화가 없는데,
    3D를 추천하시니 나니아연대기는 꼭 3D로 보고 싶네요 ㅎ

    • 린넷 린넷 2010.12.10 17:12 신고

      저도 아바타는 일반필름으로..ㅎㅎ 하지만 이후에는 거의 3D영화들은 3D영화로 봐왔는데, 이번에도 그럴걸..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D영화로 추천해봅니다~

이제 12월~ 여기저기 어디나 할 것 없이 조금은 들뜨고 복잡한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12월의 부산함은 극장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데요. 극장가 없이 12월을 기다렸다는 듯이 엄청난 양의 영화들이 개봉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다소 소박한 스케일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가 바로 째째한 로맨스가 아닐까 하는데요. 블록버스터도 아니고, 엄청난 출연료를 받는 대형스타....라고 하기에는 살짝 어색한 두 배우가 나오는 영화. 하지만 그 연기력과 특유의 분위기만큼은 보는 것만으로 유쾌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기대를 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개봉 후 다른 작품들을 모두 물리치고 상영장 예매 1위를 차지해서 조금 더 놀랍기도한 영화. 째째한 로맨스에 대란 짧은 리뷰입니다.


그림에는 타고난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만화라는 장르속에 너무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담으려는 강박관념 때문에 정작 재미는 없는 작품만 만들어내는 만화가 정배와, 경험은 한번도 없으면서 각종 연구조사자료와 허세만으로 글을 엮어내는 섹스칼럼리스트 다림.

두 사람은 공들인 작품이 출판사에서 까이고, 잡지사에서 잘린 탓에 경제난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 정배는 꽤 혜택이 빠방한 한 공모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의 스토리빈약을 보완해줄 스토리작가를 찾던 중 다림을 만나게 되죠. 그리고 그 두 사람은 공모전 상금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험난한 공동작업을 시작합니다. 물론, 여기서 이 두사람의 째째한 로맨스가 시작되는 것이구요. 자신의 작품적 깊이를 포기하지 못하는 정배와 깊이따윈 상관없이 붕붕 날아다니며 허무맹랑하지만 재미는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다림.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대지만 그러면서 점점 서로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갈등.......과 해소...의 전개를 통해 영화를 그려가는 그런 스토리~


결론만 말하자면, 쩨쩨한 로맨스는 꽤 유쾌한 영화입니다. 버럭버럭 소리지르며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으려는 남자와 그에 못지 않게 고집스러운 여자. 그리고 두 사람 모두에게 존재하는 어찌하지 못할 허점들이 빚어내는 에피소드들이 꽤 소소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만들어주니까요.

하지만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짜증내는 이선균은 어쩐지 파스타의 그의 모습을, 경험도 없으면서 각종 자료와 허세로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다림은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이 분했더 역할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에 뭔가 어설프고 빈틈투정이인 모습은 달콤 살벌한 연인의 그녀의 어딘지 과격하지만 허술한 모습을, 애자의 막돼먹은 모습도 떠올리게 하지요. 분명 그래서 쩨쩨한 로맨스는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다 못해 어디서 본듯한 캐릭터들을 보여줍니다. 아마 이 부분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코믹영화라는 장르의 특성과 그 특성을 십분 발휘한 내용은 이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별 기대없이 소소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들로 즐거운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1. 그리고르기 2010.12.10 16:00 신고

    최강희 완소 애자에 나올때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 잘보고갑니다. ^^

    • 린넷 린넷 2010.12.10 17:27 신고

      이 영화에서도 애자의 막무가내 모습이 살짝 보여지더라구요^^ 애자도 재미있었어요.

  2. 원래버핏 2010.12.10 16:46 신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제 슬슬 극장가에도 본격 스릴러 시즌이 돌아오는 모양이다. 심심치 않게 공포 영화들의 포스터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 볼만한 작품으로 꼽히던 "이끼"역시 그런 작품들 사이에서 개봉을 했기 때문. 여름의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긴장감 넘치고, 스릴 있는 올해의 여름 영화를 이끼를 시작으로 문을 연다면 올 여름은 꽤 괜찮은 영화선정이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끼는 한 형사와 한 남자의 과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생식을 씹어먹고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며 나름의 깨달음을 얻은 유목형이 사람들에게 죄와 구원의 깨달음을 설파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형사 천용덕은 초반에는 천용덕의 부패와 그에 걸림돌이 된 유목형의 행적으로 인해 서로 껄끄럽고 일방적인 관계이지만, 유목형의 남다름을 몸으로 느낀 천용덕이 유목형과 함께 그들만의 새로운 세상을 그리며 공생의 관계로 이어진다. 사회에서 내쳐진 구제불능의 범죄자들, 그 범죄자들을 갱생시켜 세상에 살게 해주겠다는 바람직한 의도로 시작된 마을은 시간이 지나며 그들 각자가 가진 사연과 마을의 의도, 그리고 시간이 가져온 변화와 얽혀 조금씩 변질되고 마는데, 시간은 흘러흘러 유목형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 유해국이 아버지의 죽음을 정리하기 위해 마을에 내려오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는 것으로 또 하나의 변화가 시작된다.


이끼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형 스릴러 물로 개봉전부터 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이번 여름 가장 기대되는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해일, 정재영, 유준상, 유해진등으로 이어지는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의 이름과 함께 강우석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또 이미 인기를 모았던 작품성 있는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었기 떄문이다. 그리고 이끼는 그 기대만큼 2시간이 훌쩍 넘는 길고 긴 러닝타임을(개인적으로 영화는 한시간 반이 딱 맞다고 생각한다.) 결고 지루하지 않게 이끌고 가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한 작품임도 분명하다.


한때는 아름다운 꿈과 이상을 품었으니 시간이라는 현실 앞에 조금씩 무너지며 변질되는 인간의 아름답지 못한 본성을 극단적으로 이끌어내며,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모두 변하는 것만 같다하더라도 인간 내면 저 깊이 잠재되어 있는 인간의 본성만큼은 결코 쉽게 변하지 않음을, 그리고 일신의 고행과 죄를 덜어내는 참선보다는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안락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이상과 꿈마저도 자연스레 변질시키는 것이 인간의 가장 추악한 진실임을 보여주는 영화 이끼는 보는 내내 긴장되고 손에 미스테리에 끝을 물고 달리는 스릴러 영화임과 동시에 인간의 가장 더러운 일면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끼는 분명 재미있는 영화이다. 각 인물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이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이들이고 각자의 인물을 너무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다 대단한 음모나 엄청난 비밀보다는 인간 그 자체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원작을 미리 읽어보지 않은 나에게는 그래서 영화만으로도 꽤 괜찮은 영화였다.
세계적인 뱀파이어 신드롬을 몰고온 영화라는 평을 듣고 있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번째 편 이클립스가 개봉했다. 전편 뉴문이 개봉한지 시기적으로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편의 이야기를 케이블이나 영화사이트를 통해 복습하지 않아도 상기할 수 있고, 여름이라는 시즌에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개봉한 이클립스는 이번엔 어떤 모습일까? 사실 이전 편인 "뉴문"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는데 말이다.


이클립스는 이전 시리즈들이 모두 그렇듯, 에드워드와 벨라, 그리고 제이콥의 삼각관계가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이룬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이클립스에서는 에드워드>제이콥이었던 불균형 무게중심을 뉴문에서는 에드워드=제이콥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새로 개봉한 이클립스에서는 다시 에드워드<제이콥의 방향으로 틀어놓았다는 점 정도일듯(물론 개인적인 관점이긴 하지만..)하다. 이클립스에서 출연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벨라를 중심에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을 넘어 벨라까지도 두 남자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을 정도로 혼란스러워하면서 에드워드의 차갑고 비인간적이지만 그렇기에 치명적인 매력에 비해 뜨겁고 열정적이며 지극히 인간적인 제이콥의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된 것이다. 물론 이미 이 다음 이야기가 될 브레이킹던이 출시된 시점이라 이야기의 흐름은 공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영화만을 따져 본다면 벨라가 이 두가지 매력의 남자들 사이에 흔들리는 모습 자체가 이클립스를 규정하는 가장 큰 이야기가 될 듯.


또, 여기에 뉴문에서 출연했던 볼투리가와 볼투리가가 아닌 또 하나의 위협인 빅토리아의 신생 뱀파이어 군대가 더해지면서 이클립스의 새로운 국면과 함께 다음 이야기에 출연한 이음새까지 만들어놓고 있기도 하다. 다코다 패닝이라는 꽤 걸출한 스타를 캐스팅하고도 실제적인 역할을 거의 주지 못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불만이지만 다음 시리즈에는 다코다패닝이 왜 이 시리즈에 캐스팅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인간소녀와 뱀파이어, 그리고 늑대인간의 사랑을 주요 테마를 하고 있는 만큼 가장 주축을 이루는 이야기는 바로 사랑의 이야기이다. 덕분에 벨라와 에드워드, 벨라와 제이콥 이외에도 수 없이 많은 커플들이 출연하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커플은 컬렌가의 엘리스와 재스퍼커플~!!ㅎㅎ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표현을 해야할 듯 한 뉴문에 비교해본다면, 이클립스는 전작보다는 화려한 액션신과 적당히 유치하면서 그래서 귀엽고 깜찍하다 표현할 수 있는 삼각관계 연인들의 애정표현이 곁들여서 꽤 아기자기하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탄생한듯 하다. 뉴문까지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이미 본 사람이라면, 혹은 에드워드의 팬이라면 이클립스도 한 여름 더위를 달래줄 신작 영화로 괜찮을 듯.
공주는 저주가 풀려 멋진 왕자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래요~라는 엔딩이 아닌, 공주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과 오래오래 살았더래요~라는 조금은 신선한 마무리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 슈렉시리즈. 올해는 슈렉 포에버라는 이름으로 총4편으로 구성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종편이 준비되었다.그리고 이번에는 최근 영화의 흐름인 3D라는 새로운 요소를 갖추어서 말이다.


피오나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세쌍둥이까지 얻은 슈렉. 매일매일이 피오나와 아이들,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행복한 일상이지만, 거의 반복되다시피하는 지루한 일상에 점점 권태를 느낀다. 괴물이긴 하지만 역시나 반복되는 일상은 슈렉에게도 고난인 모양.


단 하루만이라도 모두가 자신을 두려워하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슈렉에게 어느날 나타난 럼펠은 슈렉으로 인해 아주 먼 나라를 얻으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부랑자가 된 신세라 슈렉을 보자마자 그와 불공정한 계약을 맺어 슈렉의 삶을 바꾸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단지 단 하루를 얻기 위해 럼펠에게 속아 계약을 마친 슈렉. 계약이 이루어지고 얻은 하루가 조금 지나가자마자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는데..


슈렉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다소 현실적인 엔딩과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언제나 즐거움과 신선함을 주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했다. 여기에 각각 특징들이 분명한 캐릭터들과 즐거운 음악등이 더해져 보는 내내 유쾌함과 즐거움을 배가시키기도 했는데, 마지막 슈렉시리즈의 작품 슈렉 포에버에서도 이런 장점들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3D라는 요즘 영화의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고, 마치 3D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인듯, 영화의 정면으로 인물들이 뛰어나오거나 날아드는 장면이라든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장면등이 충분히 삽입되어 있어 3D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자막을 읽으며 관람하면 조금은 줄어드는 3D영화의 매력을 피해 더빙판의 슈렉을 만난다면 이수근이 분한 럼펠도 만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즐거운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1. 심플게임 2010.12.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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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게는 그 배우들과 함께 떠오르는 대표작이라는 것들이 있다. 특정 배우를 설명하기도 하는 이 대표작은 그 배우에게 관객들이 기대하는 기대치이자, 그 배우의 특징과 매력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물론 대표작이라기 보다는 배우 그 자체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명배우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대표작은 그 배우의 이름만큼이나 큰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 그렇다면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라는 배우의 이름을 들으면 당신은 어떤 대표작을 떠올리는가? 혹시 여전히 탑건과 마스크맨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이 두 배우의 변화를 살짝 놓친 것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톰 크루즈는 지적이고 샤프한 비행사의 탑건 대신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직접 몸으로 뛰고 부딪치는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을 한참 전에 갈아치웠으며, 카메론 디아즈 역시 긴 다리에 백치미를 뚝뚝 흘리는 다소 맹한 금발 미녀로 분한 마스크 대신, 직접 뛰고 날아다니는 비밀요원이 된 미녀삼총사로 그 대표작을 갈아치운지 한참 되었으니 말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미션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도, 미녀삼총사의 카메론 디아즈도 모두 잘 나가는 비밀요원 출신이었다는 점이었으리라. 한 때 잘나가는 비밀요원이었던 두 사람이 다른 이름의 한 작품에서 액션 영화의 주연으로 만났으니~ 나잇앤데이는 충분히 이 두 사람의 대표작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하나의 합일점을 만들어줄 것이다. 경쾌하고 즐거운, 그리고 명쾌하고 시원한 액션말이다.


나잇앤데이는 조직의 배신자로 오해를 받은 뛰어난 비밀요원과 우연히 그와 함께하게 된 금발의 미녀라는 다소 식상하다면 식상한 이야기로 소재를 삼은 영화이다. 때문에 스토리보다는 화면에 보이는 화려한 액션과 중간중간 던져지는 코믹한 대사들의 유머를 즐기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어야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화려한 액션신과 그 코믹한 상황들이 어느 정도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되어 준다는 점. 하지만 그럼에도 세월이 비켜가지 않은 흔적의 두 사람의 배우가 만들어내는 다소 버거워 보이는 신세대식 코믹연출은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재미있다!!!!!!!!라고는 말할 수 없음이 아쉬운 영화였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지만, 영화에도 유행이나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모양이다. 특정 시즌이 돌아오면 그 시기를 노리고 관련한 아이템들을 영화로 꾸려 그 시기에 개봉하는 일이 자주 있고, 또 이런 시즌 영화들이 종종 의외의 흥행성적을 올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8강의 문턱에서 그 행진을 멈추었지만 지금은 분명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가 열리는 기간. 때문에 이 기간을 노리고 축구라는 소개를 가진 영화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축구영화시즌이기도 한데 이들 영화들 중 꽤 오랜 시간 개봉하면 꼭 보리라며 벼르고 있던 영화가 있었다. 바로 박희순이라는 배우가 출연하는 <맨발의 꿈>.


동티모르라는 20세기 최초 독립국가의 한국인 히딩크 축구감독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실제 동티모르라는 낯선 나라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만들었던 김신한 감독의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실화영화라는 점에서, 또 월드컵 특수인 기간에 개봉하는 축구소재의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맨발의 꿈>에는 화려한 캐스팅이 존재하지 않는다. 동티모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특성이 존재하기에 우리가 알 수 있는 배우라고는 주연을 맡은 박희순과 동티모르 대사관의 한국인 외교관 역을 맡은 고창석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까메오 출연에 가까운 김서형과 임원희, 조진웅등의 배우들이 출연하기는 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우정출연. 오로지 주연을 맡은 박희순이 영화 전체를 끌고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영화가 지루하다거나 버거운 느낌은 없다. 박희순이 누구던가, 영화마다 너무도 다른 배역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연기력이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배우가 아니던가. 동티모르의 아이들과 뛰어난 연기력의 박희순이 만들어내는 이 영화의 유쾌함과 경쾌함은, 감동이라는 영화의 최종적인 가치와 더해져 영화를 시종일관 즐겁게 만드는 요소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박희순을 위한, 박희순이 아니면 안되는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축구시즌을 맞이해 축구를 소재로 하는 감동실화, 여기에 박희순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0년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참 오랫동안 기다리던 영화가 있었다. 영화가 제작기획 되었던 당시부터 엄청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캐스팅 소식들을 듣게 했던 영화. 당시에는 <71>이라는 비교적 상징적이고도 간결한 제목으로 불리웠던 이 영화를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는, 최초 기획단계에서 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다고 알려진 배우들의 이름이 너무도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영화에 캐스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배우들의 이름은 국민남동생 유승호와 꽃남 김범, 그리고 빅뱅의 승리등이었다. 유승호라는 꽃소년의 매력적이고도 놀라운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기다려지는 영화였던 <71>은 그렇게 많은 관심을 받다가 한동안 소식이 뚝 끊어져버렸고, 후에 이 영화과 소위 '엎어질뻔!'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작사가 바뀌고 출연배우들이 바뀌어 새로운 영화로 탄생한다는 이야기로 소식을 전해왔다. 그리고 그 영화가 바로 <포화속으로>였다.



유승호라는 어린 배우의 변신작으로 기대했던 <71>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었던 나로서는 <포화속으로>라는 어쩐지 상투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으로 바뀌어버린 이 영화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고, 학도병이라는 영화의 소재와는 다소 멀게만 보이는 차승원, 김승우, 권상우로 이어지는 캐스팅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어쨋거나 <포화속으로>는 나에게 여전히 <71>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수 없이 많은 물음표를 달고 극장에 들어섰던 나였기에 이 영화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란 꽤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영화를 보는 중간 그 생각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유승호는 없었지만 최승현이 있었고, 김범이나 승리는 없었지만 차승원이 있었으니 말이다.


<포화속으로>는 잘 알려진대로 6.25전쟁당시 포항을 지키기 위해 남겨진 71명의 학도병와 인민군간의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다. 포항을 점령하기 위해 밀려내려오는 인민군의 수장 박무랑 역은 차승원이 이에 맞서 포항을 지킨 71명의 학도병을 이끈 어린 중대장 오장범 역은 빅뱅의 탑이 그리고 가난한 형편으로 인해 학생은 되지 못했지만 인생의 마지막은 학생이고 싶어했던 불량배 구갑조 역은 권상우가, 남겨진 71명의 학도병을 위해 단 몇명의 군인들을 이끌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온 국군대위 강석대역에는 김승우가 열연한다.

물론 언론이나 영화의 포스터 속에서는 한류스타 권상우와 특유의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 차승원이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차승원과 권상우가 아닌 차승원가 탑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테랑 배우 차승원의 아우라 앞에 주눅들지 않은 어린 배우 최승현이 배우로서 그 모습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고 진정한 배우로 태어난 영화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카리스마를 내뿜는 차승원의 연기력이 이 영화를 이끄는 주요한 힘. 또 그 안에서도 살아숨쉬는 인간적인 고뇌와 나라를 위한 애국심등이 잘 어울어진 영화이기도 하다.

  1. StoryTr 2010.06.23 11:07 신고

    역시 카리스마 있는 배우 차승원 ^^
    이영화도 재미있을거같아 기대가 큽니다. ^^
    포스팅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영화를 선호하는 취향에는 남녀간에도 살짝 구분이 되어지는 성별 차이가 존재한다. 가장 간단하게 표현을 하자면 남자는 액션을 여자는 멜로를 선호하는 성향을 보이는 편이라고 해야할 듯 하다. 이런 취향이 구분선은 나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서 나 역시도 죽고 피흘리며 터지고 깨지는 액션보다는 드라마
쪽의 잔잔한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만큼 액션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하기는 드라마나 멜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이런 취향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 액션 영화를 만났으니~ 바로 A특공대이다.



A특공대는 유명한 TV시리즈의 영화판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TV시리즈를 보지 못했던터라 그저 단순 액션 무비 정도로만 생각하고 관람을 했지만 관람 후 들어보니 A특공대 TV시리즈 역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던 시리즈였다고 한다. 198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다던 이 시리즈의 영화판. TV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을테니 그만큼 공들인 영화이기도 했을터인데, 과연 관람후의 소감은 재미있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고 해야할듯하다.


A특공대는 우선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있는 영화이다. 언제나 인자하고 젠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리암리슨을 필두로 매력적인 웃음이 인상적인 브래들리 쿠퍼에 U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퀸튼 잭슨, 그리고 어디서 봤다 싶었던 디스트릭트9의 배우 샬토 코플리라는 조합만으로도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여기에 기발한 발상과 이 발상들을 가능하게 했던 엄청난 스케일들이 더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물량만으로 관중을 압도하는 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다소 유쾌하고 익살맞은, 그리고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될만큼 툭툭 내던지는 코믹한 유머들까지 더해져 시종일관 시원한 액션과 코믹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작전수행능력은 최고이지만 개개인이 말릴 수 없는 사고뭉치인 A특공대. 최고의 팀은 최고의 팀웍이지만 최고이기에 정상적이라고 할 순 없을만큼의 독특함을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소 코믹한 설정의 이영화. 언뜻 보면 돌+아이이지만 팀으로서는 최고인 이들의 활약은 극장이 아니면 최대치로 즐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드의 바람이 불기 한참 전에도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던 시리즈 물들의 미드들이 있었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이미 본토인 미국에서 그 재미와 흥미로움이 검증된 이 미드들은 시즌제라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시즌이 바뀌면서 주인공들이 시청자와 함께 성장하는 묘한 느낌들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인생의 어느 한순간의 이야기만을 주로 다루는 우리의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곤 했다. 이런 시즌제 드라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들라면 아마도 프렌즈와 섹스 앤 더 시티를 들 수 있지 않을까? 모두 드라마로는 종영을 거두었지만 그 중에서도 섹스 앤 더 시티는 드라마를 끝내고도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해 벌써 두번째 극장가를 찾아오고 있다.


4명의 미혼 여성. 그 중 시즌제 드라마가 진행되는 도중 샬롯과 미란다는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었지만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캐리와 개방적이고 자신감 넘치던 사만다는 여전히 미혼인 채로 이야기를 종결했었다. 섹스 앤 더 시티가 처음 영화화 되었던 1편에서는 남은 두 명의 미혼 여성중 캐리가 오랜 시간 연인으로 지내온 빅과 결혼을 약속하고, 이 결혼이 순탄치 못하게 틀어지면서 많은 미혼 여성들에게 결혼이란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그 결혼에는 단순한 파티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어쨋든 1편에서는 캐리가 결혼에 골인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두번째 영화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가장 먼저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룬 미란다는 이제 꽤 성장한 브래디 덕분에 자신의 일로 찾아가던 스스로의 자리에 대한 의미를 더욱 깊게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고, 오랜 시간 아이를 바래왔던 샬롯은 입양한 딸 이외에도 해리와의 사이에서 자신들의 딸을 더 얻어 살아가는 덕분에 하루종일 아이들에 치이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캐리는 결혼 2년차에 접어들며 신혼의 단꿈이라기 보다는 조금씩 화려한 색이 바래는 무난한 나나들을 불안하게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자유분방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만다가 일주일간의 아부다비 무료 여행의 기회를 얻어내어 친구들이 함께 동행하며 일상에서 벗어난 잠시의 일탈 속에 결혼과 가정,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 각자 생각할 기회를 가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여전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들로 기존의 섹스 앤 더 시티만의 장점을 모두 보여준다. 여기에 이국적인 화면과 나이가 들면서 생각도 변하는 네 여성들의 생활과 정신의 성숙된 모습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일상과 일탈, 그리고 평범속의 평화화 행복이라는 몇단어들을 고민하게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기존의 화려한 패션들을 기대하는 이에게도, 그리고 네명의 대표 미혼 여성들이 그들의 삶에서 행복을 어떻게 찾아가는지를 본다는 점에서도 이번 섹스 앤 더 시티는 전편에 비해서는 더욱 풍성한 느낌을 준다.


아바타를 시작으로 극장가에 불기 시작했던 3D바람. 개인적으로는 아바타를 거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지나와 이번 드레곤 길들이기를 3번째 3D영화로 관람했다. 나머지 두 작품과 비교해 드래곤 길들이기는 유일한 애니메이션이었고 또 자막을 읽는 수고로움 때문에 3D를 만끽하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드래곤 길들이기는 더빙을 통해 영상만을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그 차이를 분명히 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제작 당시부터 3D를 의중에 두고 만들었다는 드래곤 길들이기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왕 볼거 3D로 보세요~라고 꼭 말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또 3D로 보지 않으시려거든 반드시 볼 필요는 없어요~라고 말해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 영화는 스토리에서 오는 참신성이나 감동보다는 3D라는 특스 영상이 주는 그 화려한 영상미가 가장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3D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를 3D가 아닌 영상으로 본다면 당연히 그 의미가 크지 않지 않겠는가?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기로 했다면 3D로.. 그리고 3D로 보기로 했다면 더빙판으로 선택해 영상미를 한껏 즐겨보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미 줄거리는 50%정도 노출이 되어버린 제목탓에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린 영화가 되었지만 그 실감나는 영상만으로 충분히 3D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영화 후반부에 재가 날리는 장면은 마치 손을 뻗으면 그 재가 손에 잡힐듯한 실감으로 다가오니~ 3D를 원한다면 꼭 보기를 바라는 영화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이유가 없이 그저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무언가를 위해 해내야 하는 사명같은 것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살아가는 것에 이유가 있는 것이 그렇지 못한 것 보다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일테다. 그것을 지키고 싶은, 그리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란 그래서 고결하고 아름다운 것이라 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이다.


싱글맨은 연인의 죽음으로 삶을 살아갈 그 어떤 이유도, 기력도 잃어버린 한 남자의 하루를 다룬 이야기이다. 모든 것을 가졌으나 어떤것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없는, 그래서 그 어떤 것도 가지지 못한 고통스러운 한 남자의 하루. 그래서 이 영화는 시종일관 차갑고 느리게 진행된다. 마치 그 하루가 인생의 전부인듯..
싱글맨은 1963년 작인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구찌를 다시 일으켜세운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세계적 디자이너 톰 포드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또 시간적으로는 꽤 앞선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완벽하게 자유스럽지는 않은 게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영화외적인 부분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가 완성된 이후에는 콜린 퍼스라는 배우에게 수 많은 상을 가져다 주었다는 점에서 영화적 작품성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싱글맨. 이 영화의 특별함은 어디에 있을까?


16년간 삶을 함께해온 연인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토록 사랑했으나 장례식장에도 참여할 수 없는 조지. 단지 이성이 아닌 동성과의 연인관계를 가져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정받는 대학교수라는 사회적 지위를 가졌으나 그 어떤 것도 자유롭지 못했던 그는, 사회에서 그저 영원한 이방인이라는 소외감에 밀려나기만 한다.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영국인. 그리고 남들이 모두 가진 가족을 가지지 못한채, 연인도 잃어버리고 홀로 버려지듯 살아야 하는 그의 삶은 그래서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가 바라는 것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감과 행복이건만 그저 그가 동성애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이제 그는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채 남겨진 것이다. 막대한 부도, 거대한 권력도 원하지 않았건만, 그저 남들이 원하는 것처럼 자신을 이해하는 단 한명의 연인을 원하는 것 조차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조지. 싱글맨은 그렇게 지금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던 그 사회안에서 힘겹게 살아가던 게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처럼, 그리고 스틸사진처럼 보여준다.

싱글맨은 사실 관객들에게 많은 말을 하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생각해보라고 끝없이 요구하는 다소 복잡하고도 어려운 영화라고 말하는 편이 맞을 듯 하다. 또 영화나 책의 한가지 방법만으로 감상하기 보다는 책과 영화 모두를 경험하는 것이 이야기를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말도 더하고 싶다. 책에서 보여주는 조지의 생각들이 영화에서는 별다른 설명없이 화면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영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책이 필요하고, 책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영화라는 영상을 통해 콜린퍼스의 연기로  설명되는 듯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감독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영상과 콜린 퍼스가 만들어내는 게이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이야기.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세상에서 소외된 외로움을 간직한 누군가의 이야기로 영화를 바라본다면 아직은 보수적인 우리사회에 게이라는 꼬리표가 아닌 인간이라는 당연한 이해의 이름을 달아줄 수 있을 명작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의 영화가 다르고, 이들과 중국의 영화가 다르듯 크게 서양과 동양의 영화를 구분짓는다면 이 또한 분명히 다른 색깔을 지닌다. 그것이 같은 장르의 영화이로 구분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당신이 액션영화를 한 편 본다면, 그것이 일본이나 한국, 중국 같은 동양의 액션영화라면 혹은 그들이 주인공인 영화라면 당신은 아마 성룡이나 이소룡처럼 몸으로 직접 그려내는 액션을 기대하며 극장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반대로 그것이 헐리웃의 액션영화라면, 게다가 나라를 구하고 지구를 구하는 영화들을 멋들어지게 만든 감독의 제작사가 제작을 맡은 영화라면 당신은 극장 앞에서 어떤 그림을 상상하고 갈까? 아마도 카메라워크나 그래픽이 뛰어난 시스템의 우월함이 나타나는 영화를 그리게 될 것이다. 자~ 이번에 당신이 볼 영화는 아마겟돈과 진주만이라는 영화를 만든 제리 부룩하이머 필름의 영화이며, 물론 헐리웃 자본으로 만들어진 액션 영화이다. 당신은 어떤 그림을 상상하는가?


이번 주에 개봉한 영화 페르시아 왕자는 분명 헐리웃 영화이며,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걸출한 감독의 제작사에서 만들어낸 영화이기도 하다.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힘을 가진 단검과 모래시계라는 소재를 사용해 그 힘을 악용하려는 탐욕가와 언제나 빛을 발하던 용기있는 페르시아 왕자간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시대적 배경과 중동이라는 배경이 깔리게 된 것이 연유인지 어딘지 모르게 이전의 헐리웃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가장 주된 이유는 이들이 영화내내 선보이는 액션씬들..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헐리웃의 매력적인 젊은 배우가 소화하는 (물론 100% 그가 한것은 아니겠지만 풀샷이 분명 있는 것 보면 그도 연습을 하긴 한것 같다.) 일명 야마카시에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자체가 동명의 게임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게임상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역동성이나 액션들을 영상으로 구현해내는데 바로 이 야마카시가 필요했던 듯. 여기에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출연배우의 액션신들 역시 여러모로 동양의 무술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느껴진다. 물론 야마카시는 동양의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총등의 무기 혹은 현란한 카메라 워크등을 이용해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에 익숙한 헐리웃이 직접 몸으로 표현하는 영상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간 동양의 배우들이 많이 연출해냈던 액션장면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듯 하다.



헐리웃 배우들이 보여주는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른 액션씬과 야마카시 특유의 화려한 몸동작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판타지 액션 무비가 가지는 특유의 분위기에 배우들의 땀이 눈에 보이는 영화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 참, 영화는 눈 요깃거리가 많고 다양한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 재미있다고 평할 수 있을 듯 하다.

어린 시절엔, 학교에서 추최되는 사생대회나 글짓기 대회들이 꽤 있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가하며 써내려갔던 그 글들에는 가끔은 수필도 있었고, 독후감도 있었고, 시도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그다지 시를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길고 긴 수필보다 짧을 글이라는 점에서 시가 더 수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시는 점점 멀어져갔다. 책을 구입해 읽을 때에도 시는 나의 선택사항에 들어있지 않았다. 시를 읽기엔 나는 너무 바빳고, 시를 느끼기엔 너무도 건조했다. 그저 모든 것이 설명되어 있는, 함축도 응집도 없는 길고 긴 글이 더 수월했다. 그렇게 시를 잊어버리고 살았다.


한때는 한 줄의 시를 읽고 느끼며 감성을 간직하고 살았던 수 많은 사람들. 시간이 흘러 시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다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시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라는 이름의 이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노년의 한 여인도 그들 중 한명이다. 이혼한 딸의 아들을 맡아 기르며, 거동이 불편한 또 다른 노년의 남자를 간병하는 일로 삶을 꾸리는 여인. 그녀 자신도 인생이 저물어가는 삶의 황혼길에서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가지고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채로 그렇게 잊혀지듯 살아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기에 그 자체로 서글픈.. 그런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려 노력하는 한때는 소녀였던 여인이다. 그리고 그런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번이라도 제대로 노래하고 싶은 그녀는, 시를 배우기 위해 문학원에 등록해 시를 쓰기 위한 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한다.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 같은 그녀의 삶. 하지만 그녀가 맡아 기르던 손자가 저지른 범죄로 인해 그녀의 나름대로 평화로웠던 삶은 깨어지기 시작한다.


<시>에 나오는 미자는 장성한 딸 아이를 출가시키고도 딸의 아이를 맡아 키워야 하는 고단한 어머니이자 할머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기심 많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적 감성을 지닌 그녀는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기 이전에 순수함을 간직한 소녀이자 여인이고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한명의 인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손자가 저지른 범죄 앞에 갈등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사랑하는 손자를 지켜주고 싶은 할머니이자, 그녀 자신도 여인이었으며 딸을 키웠던 어머니였기에 외면할 수 없는 손자로 인한 고통과 상처 앞에 자신을 내던지는 영화 안의 미자의 모습은, 그래서 조금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동질감도 느끼게 한다. 마지막 까지 영화를 가로지르는 시를 쓰고 싶은 그녀의 마음은, 아마도 자신의 혼란과 갈등을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못한채로 끌어안아야 할 자신의 운명을 가엽게 여긴 마지막 스스로에 대한 동정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쨋든 그녀는 시를 기어이 써내고야 만다. 자신의 마음과 고백, 그리고 사죄와 진심을 담아서 말이다. 그녀의 시를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영화속 미자는 그 한편의 시를 완성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그리고 누군가에게 쏟아내고 싶었던 수 많은 말들을 모두 쏟아부었으리라. 나는 아직 어머니와 할머니로서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기에, 그녀의 삶에 대한 그리움과 갈등, 혼란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단 한가지는 알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죽는 날까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참... 시에는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도 등장한다. 늘 사진으로만 보던 김용택 시인의 모습을 영화속에서 만날 수 있음도 무척 반가웠던 부분.


칸 영화제에 초대된 것으로 이슈가 되었고, 전도연이라는 여배우가 결혼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노출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 '하녀'. 임상수라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지만 이미 오래전 김기영이라는 요즘 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 영화의 큰 기록이 되었다는 원작을 두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리그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윤여정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들어지는 이 영화에 다시 출연한다는 점에서 또 한번 관심을 받았던 영화 하녀는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수 많은 화제와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하는 이를테면 문제작이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칸이라는 국제적인 영화제에 초대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극장에서도 개봉을 했다. 이 영화의 어떤 점이 오랜 시간을 두고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이 될만큼 매력적인 부분이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점이 가장 궁금했었던 것 같다.


식당에서 일을 하는 이혼녀 은희는 어느 상류층 가정의 입주 하녀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쌍둥이를 임신한 만삭의 젊은 사모님이 있고, 아직 어린 딸이 있으며, 잘 나가는 집주인이 사는 집. 크고 넓은 그들의 집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또 다른 하녀 병식이 있고, 그녀는 그곳에서 집 주인의 딸인 나미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하녀로 생활을 시작한다. 하녀라니.. 요즘은 어디서고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가 아니던가.. 부족할 것 없는 거대한 저택의 사람들은 그 넓고 거대하지만 공허한 집처럼 점잖고 우아하지만 무엇인가가 부족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모든 것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공간. 부족하지만 자유롭게 살았던 호기심 많은 은희에게는 그마저도 즐겁고 궁금한 것 투성이인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날 친절한 집주인 훈이 그녀를 유혹해온다. 그리고 은희는 임신을 한다. 은희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젊은 사모님과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위협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는 갈등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자신과는 다른 상류층의 사람들, 그 상류층 사람들에게 그저 호기심 찬 눈 이상의 것들은 바라지 않았던 은희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유혹해오는 집주인 훈이를 통해 그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겉으로는 위엄있고 고상한 상류층의 그들이 얼마나 잔인하고 잔혹한 과정을 통해 그 삶을 유지하고 있는지 직접 경험하게 된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들의 인생에 장애가 될만한 걸림돌들을 제거하기 위한 무차별적 수단을 동원하는 상류층의 여인들과 원하는 것들을 단 한번도 가지지 못했기에 가지고 싶다는 마음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않는 상류층 남자들의 몰염치함을 경험하는 그녀. 누군가의 생명이고 누군가의 인생을 전부 걸어도 될만한 가치 앞에서 나의 것과 나를 방해하는 것으로 구분하는 그들의 위선적인 태도에 절망하는 은희의 마지막 분투는 그래서 잔인하지만 절박하고, 처절하기까지 하다. 또 가진자의 위선과 가지지 못한 자의 순수가 부딪히며 빚어내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결과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이중적인가를 보여주기도 한다.

전도연의 연기와 원작인 화녀의 히로인 윤여정, 그리고 이정재의 출연덕에 빛나는 스크린과 함께 인간의 밑바닥이란 얼마나 잔혹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할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은 그 사람을 모르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을 보는 바른 눈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그 자신이 올곧고 현명한 지혜를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한편의 영화 안에서 자신과 타인을 의심하지 않는 조건없는 사랑이 어떤 기적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그 기적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지혜를 가져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단 하루 잠 잘 곳이 없어 학교 체육관을 전전하는 크고 뚱뚱한 흑인아이. 그리고 남부러울 것 없는 경제력과 지적 수준을 갖춘 백인 상류층의 여인.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블라인드 사이드는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일이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대한 결과를 보여주기위한 영화로 만들어져 있다. 타인의 불행을 그저 바라보거나 논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불행을 자신의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여인 리앤. 그리고 너무도 운 좋게도 그런 리앤의 눈에 안착한 흑인 소년 마이클.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기댈 데 없는 거대한 흑인 아이에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나누어준 사랑과 같은 것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상처와 의심을 닦아준 리앤의 모습과 그 모습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가족이 될 수 있음에 희망을 가진 마이클의 모습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한채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별 수 없이 법도 가족도 없는 사각지대로 떨어져야 하는 불운한 아이들. 그 곳에서 우연히 리앤과의 만남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마이클은 분명 운이 너무도 좋은 아이였다. 하지만 마이클처럼 운 좋은, 그래서 그 공포스러운 사각지대에서 건져 올려진 아이들보다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더욱 많이 존재한다. 블라인드사이드는 바로 그 사각지대 안쪽의 아이들에게 새로운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실제로 존재했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영화 속에 그려진 리앤의 가족. 아내의 선택을 따라주고, 어머니의 결정을 믿어주는 아이들을 가진 가족들은 아마도 그 자체로 행복한 가족일 것이다. 끝없는 사랑과 신뢰 속에서 행복이란 단어와 가까이 지내는 그들 가족이 사랑을 나누는 방법. 자신들의 사랑만큼 조건없는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이루어낸 기적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물론 한가지 아쉬운 점은 블라인드 사이드가 풋볼을 소재로 다루는 영화인만큼 아직 우리나라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이 스포츠가 약간의 이해부족 사태를 만들긴 하지만 그저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감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믿는다.


헐리웃 간판 시리즈영화들이나 우리나라의 시리즈 영화들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있는 영화도 있는 반면 첫 작품의 대성공으로 인해 다음편의 영화가 기획에 들어가는 영화가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개봉했던 국내 영화로는 예상외의 선전으로 후속작 기획에 들어간 홍길동의 후예가 있고, 헐리웃 영화로는 바로 이 영화 아이언맨이 있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은 말이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물론 세계적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배우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만든, 또 나름대로의 커리어를 쌓으며 차근히 지명도를 쌓아가고 있던 그를 단 한편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아이언맨. 후레쉬맨이나 바이오맨등의 어린이 전대물에 익숙했던 어린시절을 보낸 우리에게는 가장 그 환상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아이언맨은 여러모로 현재의 시간 안에서는 볼거리와 흥미를 충족시켜주는 영화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서 과거의 향수까지 기억하게 하는 다양한 즐거움을 함께 가지고 있던 영화이기도 했다. 



전작의 흥행으로 인해 아이언맨2라는 속편이 제작된 아이언맨의 전작과 가장 다른 차이점은 아마도 화려한 캐스팅을 들 수 있지 않을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기네스 펠트로(헐리웃 블록버스터에는 좀 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기네스 펠트로의 출연만으로도 다소 의외이긴 했었다.)라는 두명의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갔던 1편에 비해 2편에서는 막강 출연진의 등장만을 즐기는 것으로도 벅찰만큼 대형스타들이 한가득 출연하고 있는 것.

로버트다우니주니어
기네스펠트로
미키루크
스칼렛요한슨

샘락웰
돈치들
사무엘잭슨
폴베타니


전편인 아이언맨1편의 주인공이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기네스 펠트로 그리고 사무엘잭슨, 돈치들등의 출연진 이외에 레슬러등의 최근작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왕년의 꽃미남 배우 미키루크와 언제나 섹시하고 지적인 미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미녀 삼총사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샘락웰까지 합세한 아이언맨2. 여기에 아이언맨 기술의 전체적인 분석과 작동을 담당하는 슈퍼컴 자비스의 목소리 역은 다빈치 코드의 사일러스와 윔블던의 피터콜트 역을 맡은 폴 베타니가 맡고 있으니 그야말로 화려한 캐스팅.. 개인적으로는 폴 베타니를 너무나 좋아하는지라 그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으로도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물받은 기분이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아이언맨2편은 아이언맨1편에서 보여줬던 다소 경망스럽고 방정맞은 토니 스타크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아 언제나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진행되던 슈퍼 히어로의 임무들이 공개적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인해 그가 일부의 타겟이 되고 목표가 되는 상황들을 보여준다. 실제로 아이언맨과 같은 존재가 실존한다면 당연히 빚어질 경외의 대상이자 공공의 적인 모습을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 때문에 아이언맨은 모두의 영웅이자. 누군가의 필생의 적으로 위기에 직면한다. 또 전편에서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몸에 이식했던 아크 원자로로 인해 자신의 몸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독성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아크 원자로를 필요로 하게 된 토니의 상황들을 매치시켜 2중 3중고에 시달리며 좀 더 진보한 아이언맨이 탄생하는 순간을 그리고 있는 것. 볼거리 많은 화려한 아이언맨의 변신과 그에 버금가는 출연진 그리고 그 역동성을 잘 살려준 음악들까지 더해진 아이언맨2는 눈이 즐겁고 귀가 즐거운 영화임에는 분명한듯 하다. 하지만 너무 화려한 출연진과 음악등의 영화내용 외적인 부분에 비해 다소 얼기설기한 이야기의 흐름은 약간의 단점. 오히려 과하게 화려한 출연진이 이야기의 집중력을 흐리는 듯한 느낌도 약간의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참, 아이언맨의 영화음악은 특별히 AC&DC가 전곡을 참여한 것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의 영화에  전곡을 같은 가수가 만들어낸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인데다, 이들의 다이내믹하고 강렬한 록 음악이 아이언맨의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것은 분명한 일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음악에도 귀를 기울여 본다면 또 하나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을 듯.

잘나가고 유명한 특정 배우의 이름을 들었을때 특별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듯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에게도 그런 이미지가 있다. 때로는 색깔이라 불리우고, 때로는 그들만의 분위기라 불리우는 그 이미지. 이준익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들었을때 내가 그의 이름에서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이 두가지의 단어가 아닐까한다. 음악과 역사.


즐거운 인생이나 라디오 스타, 그리고 님은 먼곳에 등이 음악이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이준익의 영화였다면 그보다 조금 더 잘 알려진 황산벌이나 왕의 남자들은 역사에 해당하는 이준익의 영화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이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역사라는 이준익의 이름뒤에 붙는 그 단어에 또 하나의 작품으로 추가된 작품이 된다.

3국시대 말기 신라와 백제의 전투인 황산벌 전투를 다룬 것이 그의 이름을 첫번째로 알리기 시작한 황산벌이라면 연산군 집권 말기 중종반전 직전의 조선의 한토막을 다룬 것이 바로 왕의 남자. 그리고 구르믈 벗어난 달처럼은 여기에 임진왜란 당시의 선조집권시기를 그리고 있다. 수 많은 역사학자들이 조선시대 가장 무능한 왕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거론할 왕인 선조. 우유부단하고 정권을 틀어진 동인과 서인의 틈바구니에서 치이느라 정작 필요한 결단은 내리지 못했던 왕이 집권했던 당시에 일어난 정여립 모반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이씨왕조를 끝내고자 하였던 당시의 반역사건과 실제 존재했던 대동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펼쳐지는 역사적인 배경은 분명 이러하지만 사실 영화 자체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보다는 개인의 삶과 꿈에 집중하는 느낌을 준다. 권세를 가진 대가집의 서자로 태어났으나 서자라는 이유로 사람대접보다는 개취급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분노하는 청년 견자와 역시 서자로 태어났으나 왕족가문의 서얼로 자신이 가진 원대한 꿈을 이루기엔 사회적 장벽이 많았던 이몽학. 이 둘은 모두 가졌으나 가지지 못한자인 동시에 현실에 분노하지만 꿈을 찾지 못한자와 꿈을 가졌으나 현실에 막힌자이기도 하다. 또 맹인검객 황정학은 이들 사이에서 조금 더 이상적인 꿈을 가졌으나 결코 서두르지 않고 현실과 이상사이를 조율하는 인물이며 이몽학의 여자 백지는 자신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기다리는 자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모든 인물들이 꿈이라는 하나의 존재에 대해 가졌거나 혹은 가지지 않았거나, 쫓거나 품는 모두다른 형태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영화를 채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영화 내용적인 부분들 이외에도 이준익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던 역사를 배경으로한 영화, 황산벌과 왕의 남자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많은 부분들이 존재하는 영화로 이전작들과 이 영화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황산벌 하면 떠오르는 걸죽한 사투리연기와 그 사투리로 유발되는 웃음을 맹인 검객 황정학 역을 맡은 황정민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 보여주고, 역사적 사건과 이상 혹은 그들의 환상과 꿈을 보여주는 조금은 몽환적인 이야기의 전개와 마무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무겁거나 혹은 거창한 주제들을 이준익 특유의 위트와 즐거움으로 결코 답답하지 않게 이끌어내는 능력 또한 이 영화의 백미. 황산벌과 왕의 남자가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이준익의 역사를 말하는 모습이라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그 중간에서 각 영화의 요소들을 적절히 섞어 더욱 즐겁고 매력적인 웃음과 철학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황정민과 차승원이라는 배우 이외에도 실제로는 백성현이라는 조금은 묻혀졌던 배우가 중심이 된다는 점 또한 매력. 영화 자체의 마케팅은 이미 잘 알려진 황정민과 차승원을 위주로 되고 있지만 실제 영화에는 또 하나의 젊은 배우 백성현이 이야기를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통해 새로운 배우의 탄생을 확인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준익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그리고 그가 가진 재치와 역사를 보는 눈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누가 뭐래도 아마 바로 이 작품. 왕의 남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준익이라는 이름에 신뢰와 특유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여기에 이준기라는 신예를 단 한편의 작품으로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이며, 여기에 더해져 1000만 관객이라는 한국영화 신화의 자리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기도 한 바로 그 작품 말이다. 당시에는 걸출한 스타마케팅 없이 신선한 소재와 잘 짜여진 연기자들의 연기가 어울려 성공을 거둔 대단한 내공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 작품이기도 했던 왕의 남자. 개봉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어느 정도의 흥행이 예상되어 왔던 다른 1000만 작품의 영화들과는 다르게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은 대작이 아니라 개봉후 천천히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어느새 1000만관객을 넘어섰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기도 했다.

왕의 남자는 광대의 삶을 통해 당시의 사회를 비틀어서 보고, 그 사회의 가장 아랫쪽에 존재하는 사람들, 혹은 소외받은 사람들의 눈으로 최고층의 사람들의 삶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비슷한 맥락을 지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왕의 남자에서는 광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는 서얼이나 서자등의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야 하는 바로 그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의 힘을 틀어쥔 권력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들에 의해 작지만 결정적인 흔들림을 보이는 바로 그 사회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서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가장 외면당한 이들의 힘조차도 그 사회의 구성요인의 하나임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또 그 안에 이상과 꿈이라는 희망을 삽입함으로써 그 누구도 꿈과 희망을 꾸거나 간직할, 그리고 그것을 향해 달려갈 자격을 부여하거나 빼앗을 권리는 없다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왕의 남자를 떠올릴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아마도 영화의 끝장면에 위치한 그들의 환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왕의 남자에서는 광대들에게 꿈꿀 수 있었던 가장 아름다웠던 꿈으로 영화를 마무리하고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영화에 등장했던 모든 이들이 꿈꾸었던 평화를 환상으로 보여주니 말이다. 그들이 가지고 싶었으나 혹은 진정으로 바라는 작은 꿈이었으나 현실에 의해 외면하거나 혹은 이루지 못했던 꿈. 그 꿈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어느 정도는 전작 왕의 남자와 연결되어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인증이 아니었을까.


학창시절 국사 선생님 중 한 분이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사극에 나오는 조정의 대신들이 사용하는 어투는 사실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 중에는 분명 지방 출신의 관원이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최소한 출연진 중 한 두명은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이 조금 더 현실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하시던 그 말을 그때는 아~ 그렇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실제로 이런 발상을 기본으로하는 영화가 세상에 나왔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전투를 소재로 하여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가장 크게 보여줄 사투리구사로 전쟁이라는 심각한 상황에 유머와 재치들을 더했던 영화, 아주 작은 발상이 전환이 한편의 영화를 얼마나 알차고 신나게 만들어줄 수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이 황산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황산벌의 가장 큰 특징인 사투리 연기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볼 때 두 영화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가장 큰 매개가 되어주기도 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맹인 검객 황정민이 구사하는 전라도 사투리가 황산벌의 그 사투리들을 연상시켜주기 때문에 말이다. 나 역시 전라도 출신인 전라인인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며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구사하는 전라도 사투리를 보며 저 배우가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평을 듣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을정도로 너무도 자연스럽고 전라도 사투리 특유의 작은 어감하나까지도 정확하게 표현했던 그 연기는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실제로는 전라도가 아닌 경상도 출신의 배우라는 점에서 그 놀라움을 더해 영화를 더욱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되어주기도 한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배경이 되는 정여립의 난과 이몽학의 난 중 이야기가 시작되는 정여립의 난이 대동계라는 실제 존재했던 단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정여립이 원래 전주 출신의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황정민이 연기하는 황정학이 대동계의 구성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그가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해야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이몽학의 난은 대동계가 아닌 동갑회라는 또 다른 단체가 주축이 되긴 하지만 영화에서는 대동계의 세를 이몽학이 장악하여 그대로 난을 일으킨 것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대동계의 배경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 하게 되는 듯 하다.

앞서 언급했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황산벌을 연결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매개는 아마도 사투리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사투리가 이 두 영화를 이어주는 가장 눈에 뜨는 요소라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사투리로 대변되는 즐거움과 해학, 그리고 절묘한 웃음 포인트들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도 나타난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 두 영화를 연결시켜 생각하게 하는 가장 큰 부분인듯.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최첨단 무기를 온 몸에 장착하고 전설의 13:1도 한 주먹이면 거뜬한 수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들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의 설정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특유의 쾌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정체를 숨기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채로 정의를 위해 싸우는 그들의 비밀스러움은 "어쩌면~"이라는 환상까지 더해 어린시절에는 나도 그들처럼 정의감에 넘치는 이가 되리라는 꿈을, 성인이 되어서는 어쩐지 잃어버린듯한 어린시절의 환상과 순수함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어 나름의 즐거움을 가진다. 물론 정의감으로 똘똘뭉친 정의의 사도인 슈퍼히어로라면 말이다.


킥 애스는 그런 의미로 본다면 다소 당황스러운 영화이다. 뭔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최첨단 무기나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수퍼히어로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발상 하나를 가지고 순진한 소년의 치기를 무기삼아 "그냥 한번 해보는" 슈퍼히어로질에 의의를 둔 찌질남이 주인공이니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영화를 주도하는 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다른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설정을 가진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피맺힌 한을 풀기위해 살인병기로 키워진 11살 소녀가 그 주인공이니 말이다.

영화의 타이들이 되는 킥 애스이자 데이브는 정작 아무런 능력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동네 양아치들에게 삥뜯기고 학교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찌질이이다. 이에 반해 이제 갓 11살이 된 민디는 생일선물로 칼과 총을 받고 싶어하고 13:1이 아니라 그 이상의 장정들에게 한 순간에 총질을 하고 목을 잘라버리는 단연 이 영화 최고의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인물. 데이브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영웅이 되고 싶어하고, 민디는 인생을 걸고서라도 해내야하는 단 하나의 숙제가 있기에 영웅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데이브는 영웅은 아니지만 영웅의 순수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고, 민디는 영웅의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정의감 보다는 복수심에 불타는 살인병기일 뿐이다. 사실 이러한 설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딘가 적응 안되고 당황스러운 이 영화만이 요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린 아이가 선보이는 그 어른 못지 않은 화려한 액션이 너무도 신선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또 이 11살의 여자 아이가 액션을 펼칠때 울려퍼지는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까지 더해져 흥겨움까지 배가시키니.. 이 영화... 한마디로 볼만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킥 애스에는 타고난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는 자신도 슈퍼 히어로가 되어보고 싶다는 단순한 갈망에서, 누군가는 피맺힌 원한에서, 누군가는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들의 세상에 끼어들기 위해서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미 어느정도 안정된 궤도에 올라선 어른들의 영웅이 아니라 언제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뛰고 달릴 수 있는 청소년들이 영웅이 되어 나타난다. 누군가를 위해 혹은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와 무모함은 어른이 되면 점점 사라진다는 다소 씁쓸한 면모를 담아서 말이다. 완전히 자라지 않은 아이들만의 순수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것이 다소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만큼 거리낌없이 혹은 자극적으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한방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한것 같다.


킥 애스이자 데이브 역할은 일루셔니스트와 상하이 나이츠 등에서 아역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만 20세에 23살 연상녀와 아이까지 둔 유부남 아론 존슨이, 11살 살인병기 민디 역에는 크로 모레츠가, 그리고 민디에게 유년시절 대신 복수심을 심어주고 자신과 아내의 복수를 위해 그녀를 살인병기로 훈련시키는 혹독한 아빠 데이먼 역에는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가, 마지막으로 어른들의 세상에 끼어들기 위해 다소 위험한 무리수를 두는 갱단 두목의 아들 크리스 역에는 크리스토퍼 민츠가 출연한다.


왓치맨 역시 일반적인 히어로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진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정의감에 불타올라 악을 보면 참을 수 없는 절대 선의 존재로 그려지던 슈퍼 히어로들을 한때는 영웅으로, 이제는 사라져야 할 적의의 대상으로 몰아붙이는 시대의 변화를 이면에 배경으로 깔고 있기 때문이다. 왓치맨은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나타나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아니라 국가의 통제 아래 필요한 곳에만 투입되는 특수부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해주던 왓치맨을 어느새 자신들을 감시하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이제 왓치맨들은 세상을 감시하고 지키는 이들이 아니라 감시 당하는 존재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왓치맨의 영웅들은 어딘가 묘한 비틀림들을 가지고 있다. 영웅의 삶을 선택하기 보다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 살아가고 있고 그조차도 늘 불안하고 불만에 가득차 있는 비딱한 시선을 가진 과거의 영웅들. 그래서 왓치맨은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환상을 이야기하는 영웅담이 아닌 어딘지 모르게 뒤틀린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더 집중한다.

킥 애스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면 왓치맨은 이미 영웅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러나 세상으로부터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는 버려진 영웅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왓치맨들이 싸우는 적은 세상을 위협하는 악의 존재가 아니라 바로 그 세상이다. 자신들을 통제하고 자신들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러나 너무도 확실히 존재하는 바로 그 힘 말이다. 평범한 인간에서 영웅이 되기 위해 고분분투 하는 데이브와 크리스의 킥 애스가 그 잔혹성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선물하는것에 반해, 이름부터 코미디언인 배역이 있는 영웅들의 이야기 왓치맨이 더욱 진지하고 수 없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어려운 영화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왓치맨에는 총 6인의 왓치맨들이 등장하지만 주요 사건들을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네명의 남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끌어가며 진실을 파헤치는데 집요함을 보이는 로어쉐크 역에는 젝키 얼 헤일리가, 늘 건성건성 냉소적이고 동시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코미디언 역에는 제프리 딘 모건이, 영화 안에서 다소 충격적인 노출신으로 정신을 번쩍 들게하는 닥터 맨하탄 역에는 빌리 크루덥이 그리고 선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모습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오지맨 디아스 역에는 매튜 굿이 출연한다.

제프리 딘 모건
하비에르 바르뎀
제라드 버틀러
로버트다우니주니어

개인적으로 왓치맨을 보면서 다소 당혹스러웠던 점은 코미디언역으로 출연했던 제프리 딘 모건을 한동안 제라드 버틀러와 알았다는 것. 나중에 게다가 그 한참 후에는 하비에르 바르뎀과도 구분이 안되어 누군지 모두 제라드 버틀러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슷한 느낌을 주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까지 가세해 4명의 배우를 볼때마다 포스터에 이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는 것이다. ㅠㅜ


술 마시느라 악의 무리가 활개를 쳐도 뒤늦게 음주비행으로 늑장 출동하고, 무식하게 힘으로 착륙해서 도로고 집이고 깨부시는 통해 슈퍼 히어로임에도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지 못하는 문제아 핸콕. 움직이면 사고치는 사고뭉치인지라 이미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에서도 밀려난지 오래이지만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부수는 통에 이미 도시에서도 골치거리가 된지 오래가 된 대상이기도 하다. 영웅이 영웅 대접 받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특별히 자신이 목숨을 구해준 PR전문가를 통해 이미지 쇄신을 기하는 핸콕. 그가 PR전문가 레이를 만난 후 사람들이 가지는 핸콕에 대한 이미지는 조금씩 나아지지만 핸콕이 가지는 초인적인 힘은 상대적으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핸콕은 킥 애스나 왓치맨이 조금은 불완전한 영웅들을 그리고 있는 것에 반해 선천적인 조건상으로는 거의 완벽한 영웅을 소재로 한다. 엑스맨처럼 태어날때부터 영웅으로 선택된 선천적 영웅. 하지만 성격상으로는 가장 하자투성이인 핸콕은 그래서 킥 애스의 코믹적인 부분과 왓치맨의 약간 뒤틀린 시각을 동시에 겸하고 있다. 또 여기에 코믹적인 요소가 가장 강하게 더해진 영화이기도 하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3영화중에서는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가이기도 하고 말이다. 정의감에 불타올라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영웅이 아닌 자기멋대로 술마시고 노래하는 자유를 가진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핸콕. 그리고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고 유쾌한 핸콕의 진짜 영웅되기라는 점에서는 어린 아이가 영웅이 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킥 애스와 조금 더 닮은 영화라고 볼 수 도 있겠다.


하자많은 영웅 핸콕역에는 특히 우리나라 관객들의 사랑을 받이 받는 배우 윌 스미스가, 그리고 그의 힘에 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비밀의 여인 메리 역에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했다.

킥 애스와 왓치맨, 그리고 핸콕 3영화는 모두 슈퍼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이다. 후천적이거나 혹은 선천적으로 만들어진 다수의 슈퍼 히어로들은 원래의 슈퍼 히어로 무비라면 정의감에 불타올라 악의 무리를 소탕해야하는 전형적인 역할들이 주어져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어쩐 일인지 이 세 영화는 어딘지 모르게 한 두 곳쯤은 부족한 혹은 뒤틀린 면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지극히 평범한 이들의 부족한 부분들이, 때로는 영웅들을 바라보는 뒤틀린 시선이, 또 혹은 삐딱하게 꼬인 성격이 각각의 개성을 만드는 이 영화들은 그래서 그 불완전함이 매력이고 더욱 인간적으로 그들을 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슈퍼 히어로는 분명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대상들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말이다.) 하지만 때문에 지극히 특에 박힌 이미지와 역할들만을 강요하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상이 변하고 다양한 관념들이 세상에 넘쳐나면서 슈퍼 히어로 영화들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은 그래서 세상이 변하는 것 만큼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변했으니 슈퍼 히어로들도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야 하니 말이다.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야 할 슈퍼 히어로들이 점점 인간적인 면모들을 갖추고 현실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그래서 반가운 부분이기도 하다. 슈퍼 히어로들이 이렇게 땅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를 도와줄 영웅의 존재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테니 말이다.
세기말이나, 지구멸망에 대한 영화들은 매년 일정정도 개봉을 한다.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인 이상. 지구가 멸망한다는 것은, 혹은 인류가 사라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감이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아직 1/3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지구멸망에 대한 영화들이 몇편 개봉을 했던 것을 보면 앞으로도 인류의 멸망을 다룬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질 모양이다. 혹은 앞으로는 더 많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번주 개봉한 신작 일라이 역시 인류가 멸망한 후 이 땅에 살아남은 몇몇의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국개봉을 하면서 영화의 제목은 일라이가 되었지만 실제 이 영화의 원제는 The Book Of Eli인데 주인공인 덴젤워싱턴의 이름이 Eli라는 점에 착안한 제목이 되겠지만 성경에서 등장하는 선지자 사무엘의 스승인 제사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무엘은 신앙을 부흥시킨 선지자로 묘사되곤 하는데 바로 이 사무엘을 가르친 스승이자 대제사장으로 40여년간 이스라엘의 스승이기도 했다. 바로 그 대제사장의 이름인 엘리와 동일한 주인공을 등장시킴으로서 영화에 기독교적 색체를 강하게 불어넣고 영화의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늘에 구멍이 뚫리고 태양이 바로 내리쬐어 사람들이 시력을 잃어갈만큼 뜨거운 빛이 내리쬐는 땅. 그 땅에 운 좋게 살아남은 자들은 길을 떠나 방랑하거나 혹은 살육과 강도질을 통해 삶을 연명한다. 또 몇몇은 그들만의 공동체를 꾸리고 그 안에서 다시 권력과 부를 누리기 위해 인간의 탐욕을 다시금 발휘하기도 한다. 이미 많은 것들을 누리고 욕심부리다 인류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 뼈저린 경고를 잊고 본능처럼 다시 무엇인가를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다. 일라이는 바로 그 몇 남지 않은 인류의 생존자들 중 한명이다. 그는 영화의 시작부터 어딘가로 향한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그 땅의 서쪽. 어느날 갑자기 들린 사명을 굳건히 믿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행해야 하는 유일한 일임을 의심치 않은 일라이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그 길에서 사람들의 광포함과 욕망,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본색을 드러내는 사악한 야욕들을 이겨내야하는 시련을 겪는다. 단 한권 남은 인류의 희망. 일라이가 유일하게 가진 단 한권의 책을 서쪽으로 가져가기 위한 발걸음. 그의 사명은 영화내내 고독하고 무겁기에 위대하게 느껴진다.


영화는 시종일관 황폐하고 건조한 멸망한 이땅의 모습위에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사악한 인간의 욕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것을 잃고도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인간의 잔악성. 그리고 그럼에도 유일하게 남은 인간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세상에 단 한 권남은 일라이의 책. 영화는 이 책의 보전과 이 책이 누구에게 주어지는가를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한권의 책 속에 남긴 인간의 희망이 살아남느냐 아니냐를 책이라는 매개로 말하는 것이다.


또 이 영화에서는 작년 펄햄123이라는 영화에서 너무나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나타나 다소 관객들을 놀라게 한 덴젤 워싱턴이 조금 더 호리호리하고 특유의 단단함을 뽑내는 체격으로 돌아와 팬들을 조금은 안심시켜주기도 하며, 특유의 멋들어진 외모로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무게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악역이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는 개성파 배우 게리올드만과 영화 종반부에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잠시 사람을 헛갈리게 만든 솔라라 역의 밀라 쿠니스의 모습까지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배우로도 채워준다.

참... 영화 중간에 잠시 흐르는 Anita Ward의 링마벨등. 우리 귀에 익숙한 올드팝들도 볼거리와 함께 들을 거리로 풍성!


일라이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올랐던 영화는 올해 초 원작 소설인 동명의 작품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개봉했던 더 로드였다. 지구가 멸망하고 그 후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면들이 닮은 영화이기도 했지만 일라이가 성경이라는 비교적 종교색채가 강한 소재를 중심에 놓았던 것에 비교해볼때 더 로드는 절망밖에 남지 않은 세상에서도 아들만큼은 지키려 했던 부정을 가장 중심에 끌어놓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럼에도 인류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은 바로 그 인간 자체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점을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일라이와 더 로드는 일라이를 보는 내내 더 로드를 연상시킬 수 밖에 없을 만큼 멸망한 지구의 절망스러운 풍경이나 황폐함을 표현하는 방식에서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때문에 시각적으로 비슷함과 동시에 멸망한 지구에 대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멸망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음 또한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생존자가 거의 없고 황폐한 도시와 지구의 모습만을 보여줌으로써 처절한 절망을 그리지만 그럼에도 존재하는 빛을 말하는 더 로드에 비해 남아있는 생존자들이 마을을 이루고 또 다시 적응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라이는 오히려 처절한 절망을 마주했던 경험에도 다시 또 권력과 부를 이룩하기 위해 욕망을 불태우는 인간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서로 다른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나는 전설이다 역시 지구가 멸망한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다만 앞선 두 영화가 지구가 완전히 멸망한 후 인간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면 나는 전설이다는 바이러스에 의해 인간들이 변종이 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을 개발하는 한명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선 영화들이 인류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다면 나는 전설이다는 단 한명의 사람.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는 주인공의 고뇌와 고통, 그리고 외로움을 그리는 영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찾아 그들이 변종 인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 개발에 매진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인류애적으로 본다면 그럼에도 사람만이 인류의 희망이다라는 결론으로 매듭지을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영화 자체가 조금 좁은 시야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전설이다에는 액션이 많고 덕분에 영화를 보며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할만한 시간보다는 영화를 쫓아가야 하는 시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주얼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자타가 공인하는 윌스미스라는 스타성 강한 배우가 출연하고 원작인 소설과는 조금 다른 캐릭터로 원작을 읽은 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주인공을 이해가능한 캐릭터로 설득한다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세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아마도 세 영화가 시작하는 배경이 아닐까 한다. 지구가 멸망한 뒤, 살아남은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모두 비슷한 배경으로 시작함에도 세 영화는 모두 다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일라이는 결코 바뀔 수 없는 인간의 사악한 일면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교의 신성함을 빌려야 한다는 다소 공감대 형성에 무리가 있을 법한 내용을 담고 있고, 더 로드는 더 이상 절망적일 수 없는 상황에도 인류의 희망은 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무한하고 일방적인, 그래서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류애만이 빛이 된다고 말하는 영화이다. 그리고 마지막 나는 전설이다는 인류가 멸망했을때에도 단 한명의 영웅이 그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다는 희망적이지만 지극히 영화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사실 지구가 멸망한 순간에 무엇이 남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지금은 지구가 멸망했을때의 상황을 상상하면서 그렇다면 그 순간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반복하고 있을 뿐이리라. 아마도 인류가 정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지 않을까? 지구가 멸망하는 날, 몇 남지 않은 생존자 중에 내가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1. 잉커 2010.04.16 07:32 신고

    무척이나 기대중입니다.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2. 파스세상 2010.04.16 17:56 신고

    사진이 엑박인데.. 저만 그런가요? ㅡ.,ㅡ;

사랑에 빠져 결혼을 꿈꾸는 여자. 동양이나 서양이나, 혹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랑에 빠진 여자들이 꿈꾸는 해피엔딩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이 누구나 결혼을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혼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프로포즈 데이는 바로 그 사랑에 빠진 여자들이 꿈꾸는 결혼에 대한 남자의 약속을 소재로 한 영화이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무릎꿇고 결혼을 약속하는 반지를 내미는 바로 그 프로포즈 말이다. 벌써 4년째 한 남자와의 연애를 해오고 있는 애나, 이제는 슬슬 남자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낼때가 되었는데 남자친구는 눈치없이 반지대신 목걸이를 내밀고 출장이나 떠나는 둔남이다. 이제 결혼이라는 걸 하고 싶은 애나는 남자친구가 떠난 아일랜드에 4년에 한번 돌아오는 2월 29일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청혼을 해도 되며, 그 날의 청혼은 꼭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장떠난 남자친구를 무작정 찾아가기로 한다. 이쯤에서 결혼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야 하니 말이다. 남자친구를 향해 떠나는 더블린으로의 여행. 하지만 기상조건으로 인한 비행기의 회항으로 애나는 원하는 더블린이 아닌 곳에 내려야하는 상황에 놓이고, 그곳에서부터 험난하기만한 더블린으로의 육상여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2월 29일까지 반드시 도착해야하는 애나는 아일랜드의 토박이인 데클렌에게 여행을 도와줄것을 부탁하고 그와 더블린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이 두 남녀는 말 그대로 단 하나도 순조롭게 넘어가지 못하고 사사껀껀 사건을 발생시키고 만다.


프로포즈데이는 청혼을 하기 위해 찾아가는 럭셔리 라이프 도시 여성이 예기치 못한 여행의 경로로 인해 만나게 된 오리지널 아일랜드 시골남자와 함께 하는 여행도중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여성과 남성, 그리고 결혼이라는 다소 진부하지만 그럼에도 모든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소재를 가지고 자잘한 일화들과 소소한 웃음들로 결코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끌고 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게다가 에이미 아담스라는 로맨틱 코미디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여배우와 왓치맨에서 그 거만했던 오지맨 디아스를 연기했던 매튜 굿의 즐겁고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면에서도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영화이다. 또 여행 중 알게모르게 스며드는 두 남녀의 은밀한 감정들이 영화 막바지에 애니로 하여금 어떤 결정을 하게 하는지에도 관심을 가게 하는 영화.


스토리상의 기발함이나 독특한 소재 대신 조금은 진부한 소재로 위트있고 즐겁게 영화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요. 봄이라는 짧고 사랑스러운 계절에 이 영화를 너무도 잘 어울리게 하는


어느날, 어느 소도시의 야구장에 총을 들고 주민하나가 난입고 그 주민은 보안관 데이빗에 의해 사살된다. 이것을 시작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이상한 증상들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이 살인자가 되어버린 곳. 사람들의 이상증세의 원인은 비행기 추락으로 인해 오염된 물의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민들은 모두 점점 미쳐가고, 그 광기로 인해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등 마을 전체가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진다. 정부는 이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었음을 덮기 위해 마을사람들을 불태워 죽이고 마을까지도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운체 마을에 군인들을 투입하고, 마을 안에 살아남아있던 단 4명이 생존자들은 군인들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을 사람들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크레이지>는 사실 여러모로 기존의 여러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도시 하나가 광기에 뒤덮여 폐허로 남게 된다는 설정은 이미 28일후와 눈먼자들의 도시등의 영화들에서 보아왔던 설정,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모습은 수없이 많았던 좀비영화들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레이지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 그 이면에 인간들이 저지른 잘못과 그 잘못을 덮어버리고자 하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데에 있다.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정부임에도 마을과 마을의 사람들까지 모두 태어죽임으로서 그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정부의 음모와 그리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을 마치 정당하다는 듯이 생각하는 우리의 잘못된 생각등을 지적하는 차이를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가 다루고 있는 인간의 극악한 본성과 광기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먼저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28일후나 눈먼자들의 도시와 비교해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듯.


그리스 신화는 언제나 다양한 문화 아이템의 자양분이 된다. 여타의 종교에서 내세우는 완전무결하고 순결한, 그리고 전지적인 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불완전하고, 화내고 질투하며, 서로를 비난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범죄에 가까운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단지 신이라는 이름만 다를 뿐이지 인간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또 하나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화 속의 신들을 보며 인간들의 욕망과 부끄러움을 느끼고 신들에게서 취해야할 덕목과 선함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지려고 한다. 그리스의 신들은 위대한 존재이자 동시에 인간과 다를 바 없고 인간보다 우월하지만 인간들에 비해 잘난것 하나 없는 또 하나의 인류이다.


그래서 일까? 유독 많은 문학작품과 매체들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를 붙잡고 놓질 않는다. 신이기에 인간은 할 수 없는 환상적이고 다채로운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과 별반 다를 바 없기에 인간의 욕망과 아픔, 그리고 사랑과 더 깊은 마음까지 더욱 거대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신작 영화 타이탄 역시 바로 그런 영화 중 하나이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 페르세우스, 그가 자신을 키워준 인간 부모님을 죽인 신들을 향해 쏟아내는 분노와 그럼에도 자신의 핏줄을 외면할 수 없는 신들의 왕 제우스의 지극히 인간적인 부성애, 그리고 권좌를 향한 욕망으로 형제도 적으로 돌리는 하데스등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거대한 스크린속에 스크린만큼이나 거대한 스케일로 표현해낸 영화, 타이탄.

특히 타이탄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3D형식과 4K디지털 방식으로 모두 상영중에 있어 그 방대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화면, 그리고 멋들어진 배경들을 십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아바타로 이미 3D상영작 출연경험이 있는 주인공 샘 워싱턴과 늘 인자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찾아오던 리암리슨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탄탄한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 이미 검증된 스토리라인과 뛰어난 연출력이 더해진 원작있는 영화들은 그러나 보증된 것만큼 호평을 얻기가 원작이 없는 영화들보다 훨씬 어려워 보이곤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눈과 머리에 의해 수 없이 많이 상상되고 그려진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하려다 보니 원작이라는 작품에 이미 공개된 스토리라인이 때로는 탄탄한 작품력보다 위험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있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긴장감 있고 더욱 매력적으로 다듬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고민과 뛰어난 연출력이 필요하게 된다.


셔터 아일랜드 역시 바로 이런 탄탄한 원작을 가진 영화중 하나이다. 2004년 작인 이 책은 작년 이 영화가 크랭크 인에 들어갔다는 소문과 함께 다시 한번 수면위로 올랐었는데, 사실 너무 정직한 제목탓이었는지 나의 시선을 잡아두지 못했었다. 정말 무슨 책이든 닥치는대로 읽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2010년 초에 셔터 아일랜드라는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달고 개봉한 영화 셔터 아일랜드, 개봉초부터 들려오던 호평과 살인자들의 섬이라는 원작을 아직 접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극장을 찾은 나는, 최초로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진실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셔터 아일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범죄자들 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을 격리하여 수용, 치료하고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 있는 셔터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섬을 배경으로 한다. 한 환자의 탈출로 외부에서 투입된 연방보안관 테디는 동료 척과 함께 개인적인 사연을 안고 셔터 아일랜드로 자원해 이 사건을 맡는다. 총 66명의 환자가 수용된 셔터 아일랜드. 그리고 사라진 환자의 병실에서 찾아낸 67번째 환자에 대한 의문. 영화는 탈출한 환자를 찾기 위해 투입된 테디의 보안관으로서의 목적과 테디 개인의 혼란스러운 기억이 교차되며 더욱 의문 가득하고 궁금증을 배가 시키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셔터 아일랜드는 아직 원작을 보지 못한 나에게, 영화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한 몇 안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2시간을 살짝 넘어서는 길다면 긴 러닝타임동안 단 한번도 시간을 확인하지 않았을만큼 긴장감 있고 숨막히도록 잘 짜여진 구성은 이 영화를 만든 마틴 스콜세지가 왜 명감독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지 십분 느낄 수 있을 정도이고 더 나아가 원작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 정도이니 말이다.

단순히 미스테리를 파헤치는 스릴러 물에 그치지 않고 영화 안에 진실과 그 진실에 따르는 진실 이상의 고통이 존재할 수 있음을, 진실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때로 그 진실을 알게 되었을때 진실을 모르고 있던 때보다 더욱 잔인한 현실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그래서 진실은 무겁고 현실은 잔인한 것임을 보여주는 영화. 한 개인의 지독하게 잔인했던 현실은 그저 외면하는 것이 나을 수 도 있음을 인간의 나약함과 함께 진실의 무게까지 더해 보여주는 오랜만에 만나는, 수작이라는 칭송도 가능할 것 같은 영화가 바로 셔터 아일랜드였다.


할머니들이 나오는 영화, 혹은 할머니들만 나오는 영화, 그것도 아니면 할머니들이 주인공인 영화. 몇해 전부터 우리 영화산업이 커지고, 소재가 다양화되어가면서 영화가 다루는 세대와 이야기들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는 활기차고 경쾌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 젊은이의 영화들 뿐 아니라 인생의 황혼기나 혹은 그 이후의 삶에 대해 그려보고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찾게 하는 영화들도 간혹 있었다. 진지하게 혹은 코믹하게 노년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들은 그래서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그 이면의 다른 상상을 가능하게 하고 그 이상의 다양한 의미들을 찾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육혈포 강도단 역시 바로 그 노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검은 머리보다 하얀 머리가 더 많아지는 하얗게 세어가는 머리카락처럼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들이 더 많아진 사람들. 한때는 젊음과 활기로 인생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젊은이들의 뒤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그들의 힘에 의해 뒤로 물러나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인생이 얼마만큼 고단하고 힘겨운지 몸으로 체득하며 살았으나 그 힘겨움을 모두 버텨내고 살았음에도 안락함을 손에 쥐지 못하고 웅크린채 살아가는 누군가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육혈포 강도단의 세 여인 김정자와 손영희, 그리고 강신자는 모두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인생 최초의 해외여행을 꿈꾸는 여인들이다. 아픈 자식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간 동안 입양이 되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하와이에 가고자 하는 김정자와 언제나 엄마의 인생을 비난하고 엄마를 원망하는 딸의 원망을 힘겨워하는 손영희, 그리고 평생을 아들을 위해 살았으나 효도는 커녕 어머니를 짐짝 취급하는 아들에게 서러움을 느끼는 강신자. 이 세명의 여인이 노년이 다되어 계획한, 단 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지겹고 힘든 일상에서의 탈출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마지막 힘을 다해 그 마지막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처절한 노력이자 사회를 향한 반항이기도 하다.


영화는 보는 내내 코믹하고 유쾌하게 이 세 여인의 일상탈출을 위한 소원풀이를 보여준다. 자신들의 돈을 강탈당한 은행을 찾아가 자신들의 돈을 찾으려 하는 강도짓.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각자의 사연들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를 나문희와 김수미, 그리고 김혜옥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 배우들을 앞세워 즐겁게 꾸며내고 있는 것이다. 보는 내내 박장대소를 하고 폭소를 터트리게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사연들과 그들의 소중하고 절실한 소원들로 사회가 가지는 몰인정과 매몰참을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영화. 그래서 그 웃음이 더욱 가슴 아프고 혹은 소중하게 여겨지는 영화가 바로 육혈포강도단이다.

육혈포강도단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부대인 나문희와 김수미, 그리고 김혜옥이라는 세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뛰어난 웃음과 연기, 그리고 그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독특한 캐릭터들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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