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침에 출근을 하면 나의 책상은 이런 상태가 된다.

대충 치워놓은 책상이라도 빈공간이 생기고

나름 한잔 커피라도 마실 수 있는 상태...

 

 

하지만

퇴근시에는 이런 상태가 된다.

그날 하루의 심란함이 그대로 남겨져 있는 바로 그런 상태..

 

요즘 나의 하루도 비슷하다.

아침에는 다짐하고 힘내자고 스스로 다독이지만..

오후가 되면 잔뜩 헝클어진 머릿속을 담고

불면을 다독이며 잠에 든다.

 

언제까지 이 상태가 지속될까..

 

굉장히도, 나른하고 피곤한 날들이 꽤 오래 이어지고 있다.

 

 

그때 그거 하나 사가지고 올걸..

 

 

그때 그거 좀 더 많이 먹고 올걸..

 

 

그때 그거 좀 더 많이 눈에 담고 올걸..

 

여행을 다녀오면 늘 그런 아쉬움이 생긴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많이 먹고, 마시고, 보고, 걷고, 느끼고 올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올해도 작년처럼 아름다운 여행이 되길 기도하면서 말이다..

 

나는 지금, 내일로 흘러가는 새벽에 두고, 팝콘을 튀겨 맥주한잔을 마신다. 그리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다. 이를테면, 취중진담의 글, 혹은 취중실언의 글을 적어내려가고 있는 듯 하다.

 

걱정이 하나라도 없으면 안되던 때..

나는 곧잘 컴퓨터 앞에 앉아 친구와 메신저로 말을 주고 받으며 술을 마시곤 했다.

신촌 하숙집 구석의 컴퓨터 앞..

소주잔과 비빔만두..

그리고 자판이 나의 안주였던 셈이다.

 

시간이 꽤 흘러

이제 나는 부모님이 함께 주무시는 집에 앉아 맥주 한잔에 팝콘을 두고 역시 글을 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간다.

생각해보면 하는 짓은 그대로인데 상황과 마음이 많이 변해있다.

 

뭔가 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와 흥분을 가지고도 쉽게 일어서지 못했던 그 때와

나는 무엇도 아닐 수 있다는 좌절을 품고 의외로 쉽게 일상의 평범함에 들어선 그때..

 

상황은 지금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여전히 나이 마음은 둘 곳 없이 헤애이고만 있다.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무엇이 나은 것인지 말이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것일까?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하루에도 수십번 의문이 머리를 채우지만 나는 그 질문을 피하고만 있는 것도 같다.

 

언제쯤일까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잘 하고 있다고 위로는 순간이..

 

문득

서글퍼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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